조문 봉투 쓰는 법, 순서대로 따라 하기
조문 봉투는 앞면 가운데에 賻儀(부의)를 세로로, 뒷면 왼쪽 아래에 이름을 세로로 쓰면 끝이에요. 필요한 것도 흰 봉투와 검은 펜 하나뿐이고, 봉투는 장례식장 접수처 옆에 놓여 있으니 미리 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정작 헷갈리는 건 표기 종류와 이름 위치, 지폐를 넣는 방향 정도인데 준비물부터 접수처에 내는 순간까지 순서대로 짚어볼게요.
최종 검토
한눈에 보기
- 봉투는 장례식장 접수처 옆에 비치돼 있어요. 흰 봉투와 검은 펜만 있으면 됩니다.
- 앞면 가운데에 세로로 賻儀(부의). 謹弔·弔儀·追慕도 모두 맞는 표기예요.
- 이름은 앞면이 아니라 뒷면 왼쪽 아래에. 회사 관계면 소속을 함께 적어요.
- 축의금과 반대로 조의금은 새 지폐를 쓰지 않고, 봉투도 봉하지 않는 게 관례예요.
먼저 준비할 것은 흰 봉투와 검은 펜뿐이에요
조문 봉투는 흰 봉투를 씁니다. 색이 들어가거나 무늬가 있는 봉투는 축하하는 자리에 쓰는 것이라 피해요. 대개 장례식장 접수처 옆에 흰 봉투가 놓여 있으니 미리 사 갈 필요는 없고, 눈에 안 보이면 접수처나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면 바로 내줍니다. 문구점에서 賻儀가 이미 인쇄된 봉투를 사 가도 괜찮고, 속봉투를 따로 겹쳐 넣을 필요는 없어요.
펜은 검은색이면 됩니다. 붓펜이 가장 격식 있지만 검은 볼펜이나 사인펜으로 써도 무례하지 않아요. 반대로 빨간 펜은 쓰지 않습니다. 붉은 글씨는 세상을 떠난 사람의 이름을 적을 때 쓰던 색이라고 해서 조문 자리에서는 피해요. 연필이나 지워지는 펜도 격식에 맞지 않습니다.
봉투 쓰기부터 접수처까지, 여섯 단계로 끝나요
순서만 알면 몇 분이면 끝나요. 봉투는 집에서 미리 써 가도 되고, 도착해서 접수처 옆에 서서 써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봉투에 들어가는 내용은 앞면 문구와 뒷면 이름, 딱 두 가지뿐이에요. 날짜나 인사말을 적는 자리는 따로 없습니다.
장례식장에서는 보통 접수처에 봉투를 먼저 내고 빈소로 들어가 조문합니다. 조문을 먼저 하고 나오면서 내도 실례는 아니니, 접수처에 사람이 몰려 있으면 순서를 바꿔도 괜찮아요. 아래 여섯 단계대로 하면 빠뜨리는 게 없습니다.
- ① 흰 봉투를 고릅니다. 접수처 옆에 비치된 봉투면 그대로 쓰면 되고, 무늬 없는 흰색이면 어느 봉투든 괜찮아요.
- ② 앞면 가운데에 賻儀(부의)를 세로로 씁니다. 이미 인쇄돼 있으면 이 단계는 넘어갑니다.
- ③ 봉투를 뒤집어 왼쪽 아래에 보내는 사람 이름을 세로로 씁니다. 앞면이 아니라 뒷면이에요.
- ④ 회사 관계라면 이름 오른쪽에 회사와 부서를 한 줄 작게 적습니다.
- ⑤ 지폐는 인물이 앞을 향하게 방향을 맞춰 가지런히 넣고, 봉투는 봉하지 않습니다.
- ⑥ 접수처에 두 손으로 내고, 조문록에 봉투와 같은 이름을 적습니다.
앞면에는 조의 문구 하나만 세로로 씁니다
봉투를 세로로 놓고 가운데에 賻儀(부의)라고 세로쓰기로 적으면 가장 무난해요. 부의는 상가에 부조하는 돈이라는 뜻이라 어느 상가에서나 통합니다. 위쪽 여백을 조금 남기고 가운데에 큼직하게 쓰면 균형이 잡혀요.
다른 표기도 다 맞습니다. 謹弔(근조)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는 뜻으로 화환 리본에서 자주 보이는 표기고, 弔儀(조의)는 죽음을 슬퍼하는 예를, 追慕(추모)는 고인을 그리며 기린다는 뜻을 담아요. 한자가 부담스러우면 한글로 부의라고 써도 됩니다. 계산 결과 화면에서 네 가지 표기를 붓글씨로 보고 그대로 복사할 수도 있어요.
흰색 봉투 · 세로쓰기
① 앞면
가운데에 조의 문구를 세로로
② 뒷면
왼쪽 아래에 보내는 사람 이름
- 賻儀부의
- 가장 널리 쓰는 조의 표기
- 謹弔근조
- 삼가 조의를 표한다는 표기
- 弔儀조의
- 죽음을 슬퍼하는 예를 뜻하는 표기
- 追慕추모
- 고인을 그리며 추모하는 표기
이름은 뒷면 왼쪽 아래, 소속은 이름 오른쪽에
보내는 사람 이름은 뒷면입니다. 봉투를 뒤집어 왼쪽 아래에 세로로 이름을 써요. 세로쓰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니, 소속은 이름 오른쪽에 한 줄 작게 적으면 '○○회사 영업팀 홍길동'처럼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회사 관계라면 소속을 꼭 같이 적으세요. 상주는 장례가 끝난 뒤 접수처에 모인 봉투를 정리하며 누가 와줬는지 확인하고 답례를 합니다. 이름만 적혀 있으면 같은 이름이 여럿일 때 알아보기 어렵고, 고인 쪽 손님인지 상주 쪽 손님인지도 구분이 안 돼요. 팀에서 모아 한 봉투로 낼 때는 '영업팀 일동'처럼 적습니다.
이름은 한글로 쓰면 됩니다. 한자로 쓰는 분도 있지만 접수처에서 읽기 쉬운 쪽이 낫고, 별명이나 줄인 이름 대신 상주가 아는 이름으로 적는 게 좋아요.
지폐는 방향을 맞춰서, 봉투는 봉하지 않고
지폐는 앞면의 인물이 봉투 앞쪽을 향하도록 같은 방향으로 모아 넣고, 반으로 접지 않는 게 정돈돼 보여요. 여러 장이면 방향과 위아래를 맞춰 겹쳐 넣고, 되도록 같은 권종으로 넣으면 접수처에서 세기도 편합니다.
봉투는 봉하지 않거나 살짝만 접어 둡니다. 접수처에서 봉투를 열어 금액을 확인하고 부의록에 적기 때문에, 풀로 단단히 붙이면 뜯어야 해서 오히려 번거로워요.
새 지폐는 굳이 준비하지 않습니다. 축의금은 새 돈을 넣는 게 관례로 자리 잡았지만, 조의금은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새 돈을 피하는 편이에요. 지갑에 있던 돈을 그대로 넣으면 되고, 심하게 구겨진 지폐만 펴서 넣으면 충분합니다.
여기서 자주 틀립니다
봉투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매번 같은 자리에서 헷갈려요. 아래 다섯 가지는 알고 나면 다시 헤맬 일이 없는 것들입니다.
하나쯤 어긋났다고 상주가 서운해하는 자리는 아니에요. 이미 잘못 쓴 봉투를 들고 접수처 앞에 서 있다면 그대로 내도 괜찮습니다. 다만 앞면과 뒷면을 바꿔 썼다면 봉투를 하나 더 받아 다시 쓰는 편이 나아요. 이름을 아예 빠뜨린 봉투는 상주 쪽에서 누가 보낸 조의금인지 알 방법이 없으니, 그것만은 봉투를 내기 전에 한 번 확인해 주세요.
- 앞면에 이름을 쓰는 것 — 앞면 가운데는 조의 문구 자리예요. 이름은 뒷면 왼쪽 아래입니다.
- 봉투를 풀로 꼼꼼히 봉하는 것 — 접수처에서 금액을 확인해야 하니 열어 둔 채로 냅니다.
- 새 지폐로 맞춰 넣는 것 — 조의금은 새 돈을 굳이 쓰지 않아요. 축의금과 반대입니다.
- 봉투에 금액을 적는 것 — 접수처에서 부의록에 적어 주니 봉투에는 안 써도 됩니다.
- 조문록에 다른 이름을 적는 것 — 봉투에 소속까지 적었다면 조문록에도 같게 적어요.
종교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어요
표기 관례는 상가의 종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쓰기도 합니다.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한자 대신 한글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기도 하고, 천주교나 불교 상가에서는 한자 표기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확실하지 않으면 賻儀나 한글 부의가 가장 안전합니다. 어느 쪽에서도 어긋나지 않는 표기예요. 장례식장에 비치된 봉투에 賻儀가 인쇄된 경우도 많아서, 종교와 상관없이 그 봉투를 그대로 쓰는 상가도 흔합니다.
집안이나 지역에 따라 접수처를 따로 두지 않고 상주에게 직접 건네는 곳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두 손으로 건네며 짧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 돼요. 금액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지만 한 사람 5만원이 요즘의 기본선이고, 관계별로 얼마가 적당한지는 아래 관련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집에서 미리 써 가는 게 나을까요?
둘 다 괜찮아요. 접수처 옆에 흰 봉투와 펜이 놓여 있어서 도착해 쓰는 분도 많습니다. 다만 조문객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라면 미리 써 가는 편이 접수처에서 지체하지 않아 편해요.
賻儀가 인쇄된 봉투를 샀으면 앞면은 그냥 두면 되나요?
네, 앞면은 손대지 않고 뒷면 왼쪽 아래에 이름과 소속만 적으면 됩니다. 인쇄된 글자 위에 같은 표기를 다시 쓰거나 덧대어 쓸 필요는 없어요.
붓펜이 없는데 볼펜으로 써도 실례가 아닐까요?
검은 볼펜이면 충분합니다. 붓펜이나 사인펜이 격식은 있지만 필기구로 예의를 따지는 자리는 아니에요. 다만 빨간 펜과 연필은 피하고 검은색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회사 부서까지 적어야 하나요?
회사 관계라면 부서까지 적는 게 좋아요. 상주가 봉투를 정리할 때 알아보기 쉬워집니다. 오히려 사이가 먼 관계일수록 소속이 있어야 알아보고, 개인적인 친구라면 이름만으로 충분해요.
여러 명이 돈을 모았으면 이름을 다 쓰나요?
두세 명이면 이름을 나란히 적고, 인원이 많으면 '영업팀 일동'처럼 한 줄로 적습니다. 대표 이름 옆에 '외 5명'을 덧붙이는 방법도 있어요. 조문록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으면 됩니다.
가로로 써도 되나요? 세로쓰기가 익숙하지 않아요.
관례는 세로쓰기예요. 앞면 문구도 뒷면 이름도 위에서 아래로 씁니다. 가로로 썼다고 접수처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위 그림처럼 세로로 놓고 따라 쓰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조문록에는 무엇을 적나요?
이름과 소속, 연락처를 적는 칸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봉투에 쓴 이름과 다르게 적으면 상주 쪽에서 두 사람으로 볼 수 있으니, 봉투와 같은 이름과 소속으로 맞춰 적는 게 좋습니다.